나시리오름 – 소라껍데기처럼 아름다운 굴곡과 평화로운 숲길을 품은 제주의 오름

해발고도: 약 164m

소요시간: 왕복 약 1시간 내외

길 상태: 자연 흙길과 숲길, 일부 승마로 사용

난이도: 쉬움 (모든 연령층이 편안히 이용 가능)

주변 환경: 한라산, 성산일출봉, 제주 바다 전망, 주변 다양한 오름군과 관광 명소 인접

계절 추천: 봄(야생화가 아름다운 시기), 가을(억새와 단풍)

분위기: 평화롭고 고즈넉한 분위기, 산책과 사색에 적합

문화/설화: 소라껍데기 모양에서 유래된 전통적 명칭과 목장 문화가 어우러진 오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2683번지 일대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위치한 나시리오름은 '나시악' 또는 '나슬이악'이라고도 불리며, 소라껍데기처럼 아름다운 굴곡을 가진 독특한 형태의 오름이다. 해발 164m, 비고 29m로 낮고 완만한 지형 덕분에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하듯 오를 수 있는 장소다.
"나시리오름에 올라보민, 소라껍데기처럼 굴곡진 능선이 참 예쁘수다. 바람도 시원허고 속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쿠다."
나시리오름을 찾은 날은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탐방로 초입에서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흙길과 숲길은 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숲속에서 울려 퍼지는 새소리와 산들바람은 숲길을 걷는 동안 내내 기분 좋은 벗이 되어 주었다. 오름 중턱에 이르자, 나시리오름의 독특한 말굽형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북쪽으로 열린 이 분화구는 과거 목장으로 쓰였던 평평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분화구 안의 작은 쉼터는 잠시 앉아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정상에 도착하자 탁 트인 전망이 방문객을 맞았다. 멀리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와 함께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들, 그리고 성산일출봉까지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또한, 제주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정상 부근의 초원은 말을 타고 산책하기에도 좋은 장소로, 승마 체험을 즐기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했다. 푸른 초원 위를 달리는 말들과 그 뒤로 펼쳐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의 휴식은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잊게 만들어주었다. 하산길은 올라갈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다양한 야생화와 숲의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새소리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나시리오름의 매력을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었다. 나시리오름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 명소들이 인접해 있어 오름 탐방 후에도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성산일출봉이나 주변 해안가를 방문해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여행 일정이다. 다음에 나시리오름을 다시 찾게 된다면, 계절마다 달라지는 오름의 풍경을 더욱 여유롭게 만끽하며 편안한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 특히 봄날의 싱그러운 자연과 가을의 억새 물결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