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산에 올라보민, 활처럼 아름답게 휘어진 모습에 가슴이 확 트이고 속이 조냥 시원허쿠다."
궁산을 방문한 날은 맑고 화창한 가을날이었다. 탐방로 초입부터 펼쳐진 잘 정돈된 흙길과 산책로는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은은한 나무 향기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오름 중턱에 이르자, 부드럽게 활 모양으로 굽은 능선이 선명하게 보였다. 곡선을 따라 펼쳐진 초원과 억새밭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잠시 쉬어가는 동안 바라본 주변 풍경은 평화롭고 아늑했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제주의 푸른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 다다르니 아름다운 활 모양의 능선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들, 멀리 펼쳐진 바다까지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정상에 마련된 쉼터에서 잠시 앉아 제주의 자연을 감상하는 시간은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산길 역시 아름답고 여유로웠다. 올라올 때 놓쳤던 작은 야생화와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길은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숲속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궁산 주변에는 애월읍의 다양한 관광 명소들이 있어 오름 탐방 후에도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소박한 카페들은 오름 탐방 후 여유롭게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다.
궁산은 비교적 낮은 고도와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