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대악에 올라보민, 활처럼 굽은 모양이 참 인상적이수다!"
궁대악을 찾은 날은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잘 정비된 나무 데크와 야자수 매트, 목책계단이 걷기 좋게 조성되어 있어 오르기에 편안했다. 숲 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솔향이 은은하게 풍겨 방문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오름 중턱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니, 능선이 활처럼 부드럽게 휘어진 독특한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활띠 모양의 아름다운 곡선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제주의 다른 오름과는 또 다른 특별한 매력을 뽐냈다.
정상에 도착하자 전망대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북쪽으로 영주산과 백약이오름, 동검은이오름이 한눈에 들어왔고, 남쪽으로는 낭끼오름과 후곡악을 포함한 동부 오름군의 아름다운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푸른 바다까지 더해져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궁대악은 제주자연생태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다양한 생태 체험과 노루를 포함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가족 단위로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과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짧지만 알찬 산책로와 숲길은 휴식을 취하며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하산길 또한 아름다웠다. 올라갈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봄의 고사리와 고비, 가을 억새와 단풍을 기대하게 만드는 식생들이 길가에 가득했다. 자연 그대로의 숲속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의 평화와 힐링을 얻을 수 있었다.
궁대악 주변에는 돌미오름과 후곡악 등 다른 오름들이 있어 연계 산행으로도 훌륭한 코스를 제공한다. 반나절 가벼운 산책 코스로 이들을 묶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할 만했다.
궁대악은 높지 않은 해발고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지형과 잘 갖추어진 탐방시설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과 여유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오름은 더없이 좋은 쉼터가 될 것이다.
다음에 궁대악을 다시 찾는다면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며, 더욱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