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곡선의 매력이 돋보이는 제주의 숨겨진 보물
제주에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가진 오름들이 존재한다. 그중 굽은오름(구분오름)은 이름처럼 부드럽게 굽은 곡선이 인상적인 오름으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고즈넉한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기에 더욱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굽은오름에 올라가보민, 부드럽게 굽은 모습이 참 편안허고 아름답수다. 숨겨진 보물 같은 느낌이 마씀.”
굽은오름을 찾은 날은 초가을의 맑고 청명한 오후였다.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흙길은 걸음을 옮길수록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양옆으로 펼쳐진 숲길에서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와 나무들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중턱쯤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제주의 평화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멀리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과 함께 주변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마치 동화 속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자, 굽은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을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 부근의 작은 초원은 편안히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초원 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자연은 보는 이에게 깊은 여운과 평온함을 선사했다.
하산길은 더욱 여유로웠다. 작은 식생과 야생화들을 살펴보고, 숲속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일상과 다른 특별한 휴식이었다.
주변에는 당오름과 송당리 본향당 등도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고, 마을 돌담길과 가옥들이 제주 정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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