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그네오름에 올라보민, 사람 발길이 적어 더 조용하고, 숲길이 참 신비롭고 예쁘수다."
구그네오름을 방문한 날은 초여름의 맑고 화창한 오전이었다. 탐방로 초입에서부터 짙은 숲과 싱그러운 나무 향기가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숲길은 잘 정돈된 흙길과 자연 그대로의 오솔길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에 매우 편안했다. 특히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오름 중턱쯤 오르자 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나무 그늘 아래 피어난 작은 야생화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방문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숲속에서 울리는 새들의 지저귐과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소리는 더욱더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 주었다.
정상 부근에 이르자 주변의 풍경은 더욱 특별해졌다. 정상에서 바라본 경관은 울창한 숲과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펼쳐져 있어 고즈넉하고 편안한 느낌을 선사했다. 또한 정상 부근에 펼쳐진 작은 초원과 숲속 쉼터에서는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며 자연의 소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 역시 숲의 깊은 정취를 느끼기에 좋았다. 오르막과는 또 다른 숲속 풍경을 천천히 즐기면서 하산했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주 특유의 돌담과 작은 밭들이 간혹 나타나, 이곳만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구그네오름은 제주의 화려한 관광지와는 다른, 조용히 자연을 느끼며 휴식과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장소이다. 숲속에서 보내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은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에 깊은 위로를 선사한다.
다음에 다시 구그네오름을 찾는다면, 초여름 싱그러운 숲속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다시금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