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오름(괴미오름, 묘악오름) – 고양이의 등을 닮은 아늑한 오름에서 느끼는 제주의 편안한 휴식

해발고도: 약 653m

소요시간: 왕복 약 1시간 내외

길 상태: 완만한 흙길과 목장길, 숲길

난이도: 쉬움~보통

주변 환경: 삼나무 숲, 말굽형 분화구, 주변 오름 전망

계절 추천: 봄(신록, 야생화), 가을(단풍, 맑은 하늘)

분위기: 고즈넉하고 아늑한 산책, 사색 공간

문화/설화: 고양이 형태에서 유래된 이름과 전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41번지 일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숲속에 자리 잡고 있는 괴오름, 괴미오름 또는 묘악오름으로도 불리는 이 오름은 마치 고양이가 등을 구부린 듯한 독특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제주 방언으로 고양이를 뜻하는 '괴'에서 유래된 이름처럼 이곳은 특유의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괴오름에 올라보민, 고양이 등이 슬쩍 보이는 것 같드래 혼저 귀엽수다."
괴오름을 찾은 날은 맑고 상쾌한 봄날 아침이었다.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삼나무와 잡목 숲이 우거져 방문객을 맞이했다. 잘 정돈된 흙길과 숲길로 구성된 탐방로는 누구나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찾기에도 좋은 장소였다.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나무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숲길 중간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 자연스러운 숲길은 걷는 동안 마치 비밀스러운 숲 속을 탐험하는 듯한 설렘을 선사했다. 정상에 오르니 괴오름 특유의 말굽형 분화구가 눈앞에 펼쳐졌다. 고양이 등을 닮은 곡선형 능선과 그 너머로 보이는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의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다. 정상에서는 멀리 한라산과 바다까지 볼 수 있어 전망 또한 탁월했다. 정상의 잔디밭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의 자연 소리에 귀 기울이니, 마음이 저절로 평온해졌다. 하산하는 길은 더욱 여유로웠다. 내려오는 동안에도 숲의 향기와 자연의 소리를 느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작은 야생화들과 나뭇잎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자연의 소소한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했다. 괴오름은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장소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오름이다. 다음에 괴오름을 다시 찾게 된다면, 봄의 신록과 야생화가 만발한 숲길에서 고양이 등을 닮은 능선을 바라보며 다시금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