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름에 올라가보민, 사방이 푸르고 싱그러워서 마음이 조냥 편안허게 쉬어집디다."
과오름을 방문한 날은 싱그러운 봄날의 오전이었다.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부드러운 초록빛 풀이 펼쳐져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탐방로는 완만하고 잘 정돈된 흙길과 풀밭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산책할 수 있었다.
오름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곳곳에 작은 야생화들이 봄바람을 타고 살랑이며 향기를 전했다. 상쾌한 풀 내음과 야생화 향기가 어우러져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중턱쯤 올라 뒤를 돌아보니 서귀포 지역의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과 드넓은 중산간 초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펼쳐진 바다까지 보이는 탁 트인 시야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정상에 도착하자 부드러운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화를 보는 듯했고, 주변 오름과 제주 특유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편안히 앉아 주변의 바람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보내는 시간은 마치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 여유로운 기분을 안겨주었다.
하산길 역시 완만하여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도 주변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며 힐링의 여운을 오래도록 느낄 수 있었다.
과오름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제주 본연의 자연을 조용히 느끼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오름이다.
다음에 과오름을 다시 찾는다면, 맑고 싱그러운 봄날 초록빛 언덕에서 다시 한번 제주의 여유로운 자연 속에서의 힐링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