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머리 – 제주의 숨겨진 보물 같은 작은 오름

해발고도: 약 120m

소요시간: 왕복 약 30분 내외

길 상태: 자연 그대로의 흙길과 숲길

난이도: 쉬움~보통

주변 환경: 울창한 숲과 아늑한 오름 전망

계절 추천: 가을(낙엽), 봄(초목과 야생화)

분위기: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혼자만의 시간에 적합

문화/설화: 마을 사람들의 조용한 휴식처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

제주에는 알려지지 않은 작고 아늑한 오름들이 많다. 골머리 또한 그런 오름 중 하나로, 관광객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숨겨진 장소이다. 이 오름은 작고 소박하지만,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조용히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골머리에 올라서 보민, 혼자만 알고픈 그런 기분이 듭디다. 조용허고 아늑한 맛이 있어마씀."
골머리를 찾은 날은 이른 가을의 조용한 아침이었다. 탐방로는 잘 정돈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고 정겨웠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바닥에 쌓인 낙엽들이 발걸음을 부드럽게 맞이했다. 간간이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함께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귓가를 간질이며 기분 좋은 소리를 만들어냈다. 오름 중턱에서 잠시 멈춰 주변을 둘러보았다. 골머리 주변은 울창한 나무들과 작은 덤불이 어우러져 있어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새들의 지저귐이 가끔 들려와 마치 비밀스러운 숲속 정원을 찾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정상에 올라서자 탁 트인 풍경보다는 소박하고 편안한 자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은 숲과 작은 언덕들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잠시 돌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았다. 바람에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작은 마을의 일상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을 평화롭게 했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번 숲길을 천천히 걷으며 주변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즐겼다. 골머리는 크고 화려한 오름과는 다른 작고 소박한 매력으로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 작은 오름에서 보낸 시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의 짧지만 깊은 휴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골머리를 다시 방문한다면, 역시 조용한 아침 시간에 찾아 다시 한번 이 아늑한 공간 속에서 고요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