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약 500m
소요시간: 왕복 약 1시간 30분
길 상태: 완만하고 걷기 편한 흙길
난이도: 쉬움~보통
주변 환경: 전통 돌담길, 감귤밭, 울창한 숲과 야생화
계절 추천: 봄 (야생화 감상), 가을 (단풍과 억새)
분위기: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
문화/설화: 마을 사람들이 약초를 채취하러 자주 찾던 오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 2-1번지 일대
제주의 오름 중 걸리오름(걸린오름)은 깊은 숲속에 숨겨진 듯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이 오름은 제주의 중산간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울창한 숲과 다양한 야생 식물이 어우러져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걸리오름을 방문한 날은 이른 봄의 맑고 산뜻한 아침이었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남원읍 한남리의 조용한 마을에서 시작됐다. 돌담길과 감귤밭이 펼쳐져 있는 마을의 아늑한 분위기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인사와 미소는 여행의 시작부터 기분 좋게 했다.
오름 입구에 들어서자 탐방로는 부드럽고 걷기 편한 흙길로 이어졌다. 길 양옆으로는 울창한 숲과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피어나 있었으며, 숲 사이로 새들의 지저귐과 햇살이 스며들어 산책 내내 상쾌하고 평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중턱쯤 오르자 숲은 더욱 깊어졌고, 신비로운 느낌이 짙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마을의 한 어르신은 걸리오름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걸리오름은 옛부터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던 소중한 장소였지예. 이곳의 숲에는 다양한 약초와 식물들이 많아, 약초를 찾으러 자주 오곤 했수다. 자연의 선물을 가득 품고 있는 곳이지예.”
정상에 오르자 한눈에 펼쳐진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이 감탄을 자아냈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크고 작은 여러 오름들,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정상에서 불어오는 시원하고 맑은 바람은 여행의 피로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 마을 입구의 작은 농가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제주 특산물과 따뜻한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향긋한 귤차 한잔과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주민들과 나눈 따뜻한 대화는 걸리오름 여행을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마무리하게 해주었다.
걸리오름(걸린오름)은 제주의 깊은 숲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제주의 숨겨진 자연과 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걸리오름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