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약 618.5m
소요시간: 왕복 약 1시간 30분
길 상태: 잘 정비된 탐방로와 나무데크
난이도: 쉬움~보통
주변 환경: 노루생태관찰원, 절물자연휴양림, 4·3평화공원
계절 추천: 봄 (야생화 감상), 가을 (단풍과 억새)
분위기: 평화롭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문화/설화: 이름은 산세가 험하고 거칠어 보여 붙여졌으나, 실제로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자연을 품고 있음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20 (봉개동)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도 거친오름(봉개동)은 이름에서부터 야생적이고 험난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방문하면 자연의 부드러움과 평화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이다.
거친오름을 방문한 날은 초가을의 맑고 상쾌한 아침이었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평화로운 봉개동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전통적인 제주 돌담길과 초록빛 감귤밭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인사는 여행자들에게 편안한 기분을 선사했다.
오름 입구에는 노루생태관찰원과 연결된 잘 정비된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었다.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자 울창한 숲과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여행자를 맞아주었다. 산책로를 걷는 동안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새들의 지저귐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중턱을 지나면서 숲은 점점 깊어졌고,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주 시내와 한라산의 모습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여기서 만난 한 마을 삼춘은 거친오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거친오름은 이름과 달리 탐방로가 잘 정돈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수다.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마을 사람들도 자주 찾곤 했지예.”
정상에 올라서니 탁 트인 제주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과 크고 작은 오름들,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뤘다. 정상에서 맞이한 시원한 가을바람은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듯 상쾌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노루생태관찰원을 둘러볼 수 있었고, 마을 입구 작은 농가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제주 특산물과 따뜻한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따뜻한 귤차와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주민들과 나눈 정겨운 대화는 거친오름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가 되었다.
거친오름(봉개동)은 제주의 자연적 매력과 잘 정비된 탐방로가 어우러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주에서의 특별한 추억과 평화로운 시간을 원한다면 거친오름 방문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