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약 198m
소요시간: 왕복 약 40~50분
길 상태: 자연 그대로의 흙길과 바위길
난이도: 보통 (약간의 주의 필요)
주변 환경: 전통 돌담길, 귤밭, 억새밭, 야생 식물
계절 추천: 초겨울 (시원한 바람과 맑은 풍경)
분위기: 자연 그대로의 야생적이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
문화/설화: 자연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던 오름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15-1번지 일대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도 거친오름(구좌읍)은 이름 그대로 야생적이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품고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이 오름은 다소 거친 느낌의 풍경과 함께 제주의 자연이 지닌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여행자들에게 선사한다.
거친오름을 찾은 날은 초겨울의 맑고 차가운 아침이었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목은 조용한 제주 전통 마을을 지나 이어졌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니 전통적인 돌담과 귤밭이 펼쳐져 제주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주민들의 친절한 미소와 정겨운 인사는 여행의 시작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오름 입구에는 탐방로가 다소 거칠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흙길과 바위가 섞인 탐방로는 야생의 느낌을 강하게 주었으며, 길을 따라 펼쳐진 다양한 야생 식물과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생동감을 더했다. 오름을 오르는 동안 바람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의 산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중턱쯤 올라서자 제주의 넓은 들판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에서 만난 마을의 한 삼춘은 거친오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거친오름은 옛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채로 남아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종종 찾아와 자연의 기운을 느끼곤 했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롭지예.”
정상에 올라서니 숨 막히게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졌다.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와 크고 작은 주변 오름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경치를 만들었다. 차갑지만 신선한 겨울바람이 상쾌함을 더하며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에 마을 입구 작은 농가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제주 특산물과 따뜻한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따뜻한 귤차 한 잔과 다과를 즐기며 주민들과 나눈 정겨운 대화는 거친오름 여행의 따뜻한 마무리가 되었다.
거친오름은 자연의 거친 아름다움과 제주의 평화로운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제주에서 진정한 자연과의 교감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이 오름은 더없이 좋은 곳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