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약 342m
소요시간: 왕복 약 60~70분
길 상태: 완만하고 걷기 편한 흙길
난이도: 쉬움~보통
주변 환경: 아늑한 마을 풍경, 전통 돌담, 감귤밭, 울창한 숲
계절 추천: 초가을 (쾌적한 날씨와 아름다운 숲길)
분위기: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
문화/설화: 깊은 숲속의 신비한 기운이 전해지는 장소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 55-1번지 일대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가운데 거미오름(동검은이)은 그 이름만큼이나 신비롭고 매력적인 장소다. 거미오름은 짙고 울창한 숲과 함께 마치 비밀의 장소처럼 숨겨진 듯한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미오름을 찾은 날은 초가을의 맑고 청명한 아침이었다. 오름으로 가는 길은 조용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는데, 전통적인 제주 돌담과 평화로운 감귤밭이 펼쳐져 있었다. 아침 햇살 아래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을 사람들의 친절한 인사와 미소가 여행의 출발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오름 입구에는 울창한 숲이 여행자를 맞이했다. 탐방로는 걷기 쉽고 완만한 흙길로 되어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숲길은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져 있고, 새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숲길을 걷는 내내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중턱쯤 올라서자 숲은 더욱 깊어지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짙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마을의 한 삼춘은 거미오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거미오름은 옛부터 신비로운 기운이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수다. 숲이 워낙 울창하고 깊어 마치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여기 오면 마음이 저절로 고요해지고 편안해지지예.”
정상에 오르자 탁 트인 전망이 펼쳐졌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주변의 여러 오름들, 그리고 푸른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맞이한 상쾌한 가을바람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주는 듯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 마을 입구의 작은 농가에서는 주민들이 손수 만든 제주 특산물과 따뜻한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향긋한 귤차와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주민들과 나눈 따뜻한 대화는 거미오름 여행을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겨주었다.
거미오름(동검은이)은 신비로운 숲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이곳에서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