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약 145m
소요시간: 왕복 약 30~40분
길 상태: 걷기 쉽고 부드러운 흙길
난이도: 쉬움 (누구나 쉽게 방문 가능)
주변 환경: 마을의 전통 돌담과 귤밭, 작은 숲과 봄꽃
계절 추천: 봄 (꽃과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
분위기: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
문화/설화: 마을 사람들이 쉼과 위안을 찾던 곳으로 전해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산 15-1번지 일대
제주도에는 크고 웅장한 오름들이 많지만, 때로는 작고 소박한 오름이 오히려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거린오름, 현지에서는 족은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오름은 작지만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거린오름을 방문한 날은 늦봄의 청명한 아침이었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작은 마을을 지나 이어졌다. 전통적인 제주 돌담길과 귤밭이 마을 풍경을 한층 정겹게 만들어주었고, 마을 사람들의 인사와 미소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오름 입구에서부터 부드럽고 완만한 흙길이 시작됐다. 작은 숲길로 이루어진 탐방로는 걷기 편안했고, 봄꽃과 신록이 어우러져 싱그러움을 더했다. 탐방로를 걷는 동안 새들의 노랫소리와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지나가는 소리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힐링이었다.
중턱에 다다르자 숲길이 열리며 제주의 넓은 들판과 작은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에서 만난 마을의 삼춘은 거린오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거린오름은 족은오름이라고도 하면서 작고 아담하지만, 옛부터 마을 사람들이 마음의 쉼을 얻기 위해 자주 찾았던 곳이지예. 특히 봄이면 온갖 꽃들이 피어나 더욱 아름답고 맨도롱허구다.”
정상에 오르니 주변의 풍경이 한층 더 아름답게 펼쳐졌다. 멀리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가 시원하게 보이고, 주변의 크고 작은 여러 오름들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경관을 만들었다. 정상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모두 날려주는 듯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에 마을 입구 작은 농가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손수 만든 제주 특산품과 따뜻한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신선한 귤차 한 잔을 마시며 주민들과 나눈 따뜻한 대화는 거린오름 여행을 더욱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주었다.
거린오름은 작지만 제주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깊은 평화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제주 여행에서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이곳을 꼭 찾아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