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약 120m
소요시간: 왕복 약 30~40분
길 상태: 완만하고 걷기 쉬운 흙길
난이도: 쉬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방문 가능)
주변 환경: 어촌 마을, 전통 돌담, 억새밭, 야생화, 바다 풍경
계절 추천: 초여름 (바닷바람과 야생화가 아름다운 시기)
분위기: 상쾌하고 편안한 바닷가 분위기
문화/설화: 어부와 마을 사람들이 휴식과 소원을 빌던 장소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산 50번지 일대
제주도는 수많은 오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바다와 가까이 맞닿아 특별한 풍경을 선사하는 오름이 있다. 바로 갯거리오름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곳을 ‘갯걸오름’이라고도 부르며, 이곳은 바다를 가까이 두고 있어 해안의 멋진 풍경과 육지의 풍성한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장소로 유명하다.
갯거리오름을 찾은 날은 초여름의 맑고 푸른 아침이었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됐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제주의 전통 돌담과 작은 어촌 풍경이 어우러져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마을 사람들의 밝은 미소와 따뜻한 인사는 오름에 오르기 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오름 입구에는 완만한 탐방로가 시작되었다. 길 양옆으로 펼쳐진 억새와 야생화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싱그럽게 빛났다. 산뜻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며 숲길을 걷는 내내 신선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중턱쯤 올라서자, 숲이 점점 열리며 바다의 푸른 물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펼쳐진 억새와 들꽃 사이로 제주 특유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현지의 한 삼춘은 갯거리오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갯거리오름은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지점이라 옛부터 어부들과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며 소원을 빌곤 했수다. 여기 올라서 바라보는 바다는 특히나 아름답고 마음이 탁 트이쿠다.”
정상에 도착하자 탁 트인 바다와 해안선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졌다.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 위로 작은 배들이 떠다니고 있었고, 가까이 펼쳐진 해안의 절경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정상에서 불어오는 부드럽고 시원한 바닷바람은 마음속까지 상쾌하게 해주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주민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과 신선한 제주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갓 잡은 해산물로 만든 간단한 음식을 맛보며 마을 주민들과 나눈 이야기는 갯거리오름에서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갯거리오름은 바다와 육지의 매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제주만의 특별한 장소이다.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과 푸르른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이 오름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