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오름 – 제주의 숨은 오름에서 찾은 작은 행복

해발고도: 약 150m

소요시간: 왕복 약 50분

길 상태: 완만하고 걷기 쉬운 오솔길

난이도: 쉬움 (누구나 가볍게 탐방 가능)

주변 환경: 제주 동부의 한적한 농촌 풍경

계절 추천: 봄과 가을 (특히 날씨 좋은 날)

분위기: 편안하고 아늑한 마을 분위기

문화/설화: 특별한 설화는 없으나 이름에서 느껴지는 친근감과 지역 특유의 정서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22번지 일대

모지오름, 지역에서는 뭇지오름이라 불리는 이 오름은 구좌읍 송당리의 고요한 자연 속에 살짝 숨겨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오름의 이름은 어쩐지 입에 착착 붙는 맛이 있어 한 번 듣고 나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모지오름은 높이도 적당하고 걷기에도 좋은 오름이라 산책 삼아 오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름 입구에서부터 걷기 좋은 길이 나를 반긴다. 자연스럽게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길 양옆으로는 제주의 야생초들이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피어 있다. 가끔씩 지나가는 작은 돌담과 돌들이 제주 특유의 감성을 더해주면서 산책하는 기분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모지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그다지 힘들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주변의 풍경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진다. 오름 중턱쯤에서는 뒤돌아 서서 잠시 마을과 들판을 내려다보며 잠깐 쉬어가기도 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한마디로 "상쾌함"이었다. 탁 트인 제주 동부의 풍경이 시야에 펼쳐지며, 마을과 오름이 어우러진 평온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여러 오름들의 풍경은 마치 잘 그려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모지오름 정상은 휴식을 취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적당히 넓은 공간에서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즐기며 바람을 느끼기 딱 좋았다. 오름 정상에서 느끼는 바람은 기분 좋게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워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 순간만큼은 도시의 소음과 복잡함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올라온 길과 조금 다른 숲길을 선택했다. 이 숲길은 울창한 나무 그늘이 있어 햇살이 강한 날에도 매우 시원했다. 걷는 동안 새소리와 숲속에서 나는 자연의 소리가 힐링이 되어 주었다. 작은 숲길을 걷는 내내 기분 좋은 평온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모지오름을 내려와 마을로 향하면 송당리의 정겨운 분위기를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최근에 생긴 카페나 작은 음식점들은 이 지역에서 난 신선한 농산물을 이용한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제공한다. 산책 후 카페에서 맛보는 제주산 디저트와 차 한 잔은 하루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모지오름은 크고 웅장한 오름과 달리 소박하고 편안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조용하고 편안한 제주 여행을 원한다면, 이 숨은 보석 같은 모지오름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