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오리오름 – 달빛과 전설이 깃든 신비로운 제주의 오름

해발고도: 약 344m

소요시간: 왕복 약 40~50분

길 상태: 걷기 쉽고 편안한 흙길

난이도: 쉬움~보통

주변 환경: 마을 돌담길과 들판, 작은 숲과 아름다운 야경

계절 추천: 가을 (달빛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

분위기: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문화/설화: 달빛 아래 소원을 빌던 옛 제주 사람들의 전설이 담겨 있음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72-1번지 일대

제주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도 개오리오름은 독특한 이름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곳을 ‘개월오름’ 또는 ‘견월악’이라고도 부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月)과 깊은 연관을 가진 전설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오름이다. 개오리오름을 찾은 날은 가을이 깊어지는 저녁 무렵이었다. 오름으로 가는 길에는 아늑한 작은 마을이 펼쳐졌고, 마을 돌담길과 노을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든 들판이 감성을 자극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들은 밝은 미소와 인사로 여행객을 반갑게 맞아주어 방문 전부터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오름 입구에 들어서자 부드러운 흙길과 함께 작은 숲이 시작되었다. 어둠이 살짝 내려앉기 시작한 숲길은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저녁 노을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며, 숲속의 정적과 함께 오르는 길은 마치 비밀스러운 장소를 찾아가는 듯한 설렘을 주었다. 중턱쯤 올라서자 주변 풍경이 더 신비롭게 변했다. 길을 따라 핀 가을꽃과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달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곳에서 만난 마을 삼춘 한 분은 개오리오름의 전설을 들려주었다.
“옛날부터 개오리오름은 달빛이 가장 아름답게 비치는 곳으로 알려졌수다. 특히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오름에 올라 달빛을 받으며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고 믿었지예.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개오리오름에서 달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주마씀.”
정상에 도착하자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았고, 눈앞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밝은 달이 떠올라 있었다. 달빛 아래 펼쳐진 제주의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뿜어냈다. 정상에서 바라본 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아름답게 느껴졌으며, 그 빛 아래 앉아 마음속 깊은 소원을 빌었다. 오름에서 내려오는 길, 마을 입구 작은 농가에서는 주민들이 마련한 따뜻한 제주 전통차와 간식을 만날 수 있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주민들과의 정겨운 대화는 개오리오름에서의 여행을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주었다. 개오리오름은 달과 관련된 전설과 신비로운 풍경으로 제주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제주의 자연과 전설이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꼭 찾아봐야 할 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