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미오름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자리한 해발 약 187m의 작고 아담한 오름이우다. 오름 능선에 돌이 마치 꼬리처럼 길게 이어져 있다 해서 ‘돌미(돌리미)’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높지도 크지도 않지만, 아늑한 숲길과 정겨운 능선이 매력적이라 찾는 이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힐링을 선사하는 곳이지요.
가을 햇살이 포근허게 내리던 어느 날, 수산리의 작은 마을길에서 돌미오름으로 향하는 숲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갔수다. 초입부터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과 부드러운 흙길이 걷는 내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지요. 솔잎과 흙이 어우러진 숲속의 향기가 걷는 내내 상쾌했고, 작은 오름의 숲이 주는 아늑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중턱쯤 오르니 돌미오름 특유의 능선이 서서히 드러났습니다. 능선 위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돌무더기처럼 꼬리를 이루며 길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 참 독특했습니다. 길가에 핀 작은 들꽃들과 솔잎을 밟으며 걷는 즐거움이 컸고, 능선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음속 복잡했던 생각들도 어느새 사라졌지요.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아담한 돌무더기와 함께 주변의 숲이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정상에서는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 등 제주 동부의 풍경이 살짝 보였는데, 탁 트인 전망보다는 고즈넉한 숲의 분위기가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돌 위에 잠시 앉아 숲의 조용한 바람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더욱 편안해졌지요.
하산길은 더욱 여유롭게 걸었습니다. 숲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작은 들꽃과 솔방울, 낙엽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오름이 주는 작은 힐링을 제대로 느꼈지요. 걷는 내내 느껴지는 숲의 향기와 자연의 소리들이 마음속 깊이 남아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내려왔습니다.
탐방을 마치고 수산리 마을로 돌아오니 마을의 작은 카페와 식당들이 정겨운 분위기로 맞아주었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따뜻한 제주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작은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며 하루의 여운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돌미오름을 다시 찾는다면, 숲길과 능선이 가장 아름다운 봄이나 가을에 다시 오고 싶습니다. 작고 소박하지만 언제나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돌미오름은 제주의 숨겨진 작은 보석 같은 오름이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