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봉은 제주시 도두동에 자리한 해발 65m의 아담하고 아름다운 오름이우다. 제주 사람들은 이 오름을 도들오름 또는 도원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제주공항과 도두항 근처 바닷가에 자리해 여행객들에게 제주도의 첫인상을 전해주는 오름이기도 허지요. 작지만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노을로 유명한 곳이라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수다.
맑고 포근한 어느 가을날, 도두동 해안도로에서 도두봉 탐방길을 시작했수다. 탐방로 입구부터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스쳐가고, 나무 계단과 숲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는 내내 편안했지요. 조금만 올라가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나를 반겨주었고, 바닷바람과 숲의 향기가 어우러져 기분이 참 상쾌했습니다.
중턱쯤 올라서자 점점 더 탁 트인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오르는 동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제주공항 활주로가 눈앞에 펼쳐지며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도 가깝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참으로 멋졌고, 오름이 주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지요.
정상에 다다르니 더욱 멋진 풍광이 나를 맞이했습니다. 도두항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였고, 제주 시내의 전경까지 넓게 펼쳐져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해질녘이면 바다와 하늘, 공항까지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너무나 아름다워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정상에는 조선시대 봉수대 터도 남아 있어 제주의 역사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었지요.
하산길은 더욱 여유롭게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숲길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바람이 주는 상쾌함이 걷는 내내 기분을 좋게 했습니다. 오름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바다와 제주의 도시 풍경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참으로 아름다웠지요.
탐방을 마치고 도두동 근처로 돌아오니, 마을의 소박하고 아늑한 풍경이 나를 맞아주었습니다. 도두항 근처 식당에서 신선한 제주 해물이나 따뜻한 국수로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좋았고, 작은 카페에서 제주의 풍경을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며 쉬는 것도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도두봉을 다시 찾는다면 특히 해가 지는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다시 오고 싶습니다. 작고 소박하지만 탁 트인 풍경과 아름다운 노을이 매력적인 도두봉은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제주의 작은 보석 같은 오름이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