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약 290m
소요시간: 왕복 약 40~50분
길 상태: 완만하고 걷기 편한 흙길
난이도: 쉬움~보통
주변 환경: 아늑한 마을, 돌담길, 감귤밭과 풍성한 숲
계절 추천: 가을 (아름다운 억새와 야생화 풍경)
분위기: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문화/설화: 자연의 신비로운 기운을 빌어 마을 사람들이 기원을 드리던 장소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 30-1번지 일대
제주의 많은 오름 중에서도 갑선이오름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장소다. 이름에서 풍기는 친근한 느낌과 함께 제주의 자연 속에 깊이 숨겨진 듯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갑선이오름은 그 고요함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과 자연을 만끽하려는 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갑선이오름을 방문한 날은 맑은 가을 아침이었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아담한 마을과 감귤밭을 지나 이어졌다. 마을 어귀의 돌담길과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인사는 여행의 시작부터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마을에서 가까운 오름 입구에 도착했을 때, 고요한 분위기와 아침 햇살을 머금은 나무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탐방로는 부드럽고 완만한 흙길이었다. 길 양쪽으로 펼쳐진 나무와 억새, 그리고 중간중간 보이는 작은 야생화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숲속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소리는 이 오름의 고요한 매력을 더욱 깊이 느끼게 했다.
중턱에 이르자 제주 고유의 식물들이 더욱 풍성하게 자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삼춘은 갑선이오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갑선이오름은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자연의 신비한 기운을 받는 곳으로 여겨왔주마씀. 마을 사람들은 이 오름에서 건강과 풍년을 빌곤 했수다. 그래서인지 오름에 오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쿠다.”
정상에 오르자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멋진 제주 풍경이 펼쳐졌다. 드넓은 들판과 멀리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느껴지는 바람은 시원하고 상쾌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모두 날려주었다. 잠시 앉아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깊은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오름을 내려오는 길에는 작은 농가에서 현지 주민이 판매하는 감귤과 특산물을 볼 수 있었다. 현지에서 수확한 신선한 감귤 한 바구니를 사 들고 내려오는 길은 제주에서의 여행을 더욱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갑선이오름은 고요함과 평온함 속에 제주의 자연과 전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